한국 국채 WGBI 편입 확정
- 영국 FTSE 러셀이 현지시간 8일 공개한 하반기 정례 시장분류에는 한국 국채가 내년 11월부터 세계 국채지수 WGBI에 편입된다는 내용이 담김. FTSE 러셀은 “한국 정부가 외환시장 접근성 강화 방안을 잇따라 내놓았기 때문에 국채 시장 접근성 수준을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했다”고 밝힘. 앞서 기획재정부 등 주무 당국은 WGBI 편입 가능성을 반반으로 평가했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대체로 내년 3월 리뷰에서 편입 확정 발표가 나올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기 때문에 이례적이라는 반응.
- WGBI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 규모는 2.5~3조 달러로 추정되며 한국 국채의 비중은 약 2.2%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FTSE 러셀은 예상함. 즉, 한국 국채 시장에 유입될 패시브 자금은 약 550~660억 달러(한화 74조~89조원)에 육박하며 이는 연간 국고채 순발행 규모인 90조원 수준에 맞먹는 수준.
- 다만 이번 리뷰에서 편입 확정 발표가 난 후 실제 지수에 편입되기까지 1년의 유예기간이 주어짐. 당초 시장에서는 편입 발표 후 통상 6개월 후 실제 편입이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음. 그러나 실제 FTSE 러셀은 유예기간을 짧으면 6개월에서 길면 3년까지 부여하며 투자자들이 준비할 시간을 준 것으로 알려짐.
▶ WGBI 편입 기대효과
- WGBI에 편입되면 안정적인 패시브 자금이 국고채 시장에 들어와 금리 하락, 외환 수급 안정화 등의 긍정적 효과가 기대됨. 기획재정부는 작년 외국인 투자자의 국고채 보유 비중이 20.6%였으며 WGBI 편입에 따라 비중이 27%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봄. 이는 그동안 디스카운트가 발생했던 원화 채권의 위상이 오르면서 국채 조달금리가 낮아지고(수요↑, 가격↑, 금리↓) 연간 최대 1조원의 이자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 또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패시브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됨에 따라 원화 수요가 증가해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 강세)하는 효과 발생. 원화 강세와 채권 금리 하락은 코스피 지수 상승의 동력으로 기대 가능.
- 실제 지수 편입까지는 1년의 유예기간이 남았지만, 시장의 예상과 다른 조기 편입 확정에 따른 단기 자금 유입도 있을 것으로 보임. 앞서 2021년 WGBI에 편입된 중국은 편입 발표(2020.09.24) 이후 이틀간 5년물 국채 금리가 2.6% 내렸으며, 멕시코 5년물 금리는 4.8% 하락하며 ‘선언 효과’가 작용했다고 함.